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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O 근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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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채용정보 :  JPO 근무경험담
제 3기 : 유경희 제 7기 : 채수은박혜진김태현
제 8기 : 이혜승박세은김아영김수현
제 9기 : 이수연이현지
제10기 : 이혜원이재성이자영
제11기 : 최선미
제12기 : 김보람김성민나윤정
제13기 : 김수지
제14기 : 형수진박유진김민지
김성민 (2008년도 제12기 JPO)
1. JPO 파견
기간: 2009.2 – 2011.2
기관: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
2. 근무 내용 및 경험
저는 2009년 2월에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 본부가 위치한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여 도시환경과에 부임했습니다. 그러나 근무 첫 날 상사(도시환경과 과장)를 통해 UNEP 기술산업경제국(Division of Technology, Industry and Economics)의 조직개편에 따라 동 국 산하 도시환경과(Urban Environment Unit)가 4월부터 교통과(Transport Unit)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환경 업무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기술산업경제국 산하로 옮겨지고 나이로비의 도시환경과는 업무의 범위를 교통분야에 집중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의 Terms of Reference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일단 첫 6개월은 도시환경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 개발하는 분야로서 비동력 교통수단(자전거 타기와 걷기 등의 non-motorised transport: NMT) 관련 프로젝트를 맡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상사는 계속 교통과 과장이 되었습니다.

(첫 6개월) 첫 6개월 동안의 업무는 비교적 일반적인 것으로서 도시환경 업무를 담당하는 Programme Officer를 지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UNEP과 나란히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UN-Habitat(지속가능 도시개발 및 발전이 목적)와 도시환경에
관한 파트너십 활동
- ICLEI, Cities Alliance, World Bank 등 도시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기금과 함께 협력사업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또는 Small Scale Financial Agreement
(SSFA) 작성
- 각종 리포트 검토 및 수정
- UNEP 총장님을 위한 서신과 연설문의 작성
- 상해 Expo, C40 Cities 회의참석 등 UNEP의 도시환경 분야 대외활동 지원.

돌이켜 보면 저의 첫 6개월 동안의 이러한 업무는 기대했던 것만큼 역동적이거나 직접 국가정부 또는 다른 파트너들과 일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UNEP이라는 기구의 어느 한 부서의 업무가 어떻게 형성되고 UNEP 밖에 다른 조직과 어떤 관계를 갖고 협력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1년 6개월) 그 후 일년 반 동안 저는 제가 속한 부서 자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일을 하였습니다. 그 점에서 저는 이득을 본 점이 매우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상사는 저를 UNEP Transport Strategy 개발의 없어서는 안 될 일원으로 간주하여 주었습니다. 또한 2008년 말부터 UNEP Green Economy Initiative에서 제작중인 녹색경제리포트의 교통분야 팀에 넣어 주었습니다. 제가 비록 교통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환경정책과 경제학, 그리고 국제법을 골고루 공부하고 한국 정부의 환경부에서 일한 경험도 있으므로 충분히 주어진 업무를 해낼 수 있다 말하면서 첫날부터 저에게 상당히 많은 자유와 책임을 안겨주었습니다.

여기서 "자유"라는 말은 일에 관한 한 제가 사업계획의 수립, 일의 전략과 예산의 작성 등 모든 면에서 리드를 하되 필요할 때에는 상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환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업무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 5분씩이라도 회의를 통해 상사에게 보고 또는 상의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같은 과 내의 다른 동료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Transport Unit가 UNEP 내의 Google 사무실이라고 불릴 만큼 기존의 다른 부서와는 사뭇 색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상사를 포함하여 모든 직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근무환경은 그 자체가 매우 편안하고 유익하였습니다. Programme Officer, Consultant, National Staff, UN Volunteer, Intern 등 여러 직위의 사람들이 섞여 있었지만 누구든지 한 팀의 동등한 멤버로 서로 존중해주었습니다. 스스럼 없이 업무를 서로 도와주었을 뿐 아니라 주말에는 가끔 함께 어울리기도 하는 정말 분위기 좋은 팀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제가 좋은 JPO 근무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이런 근무환경을 만들어 준 상사의 management style과 리더십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맡았던 일들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UNEP이 다루고 있는 교통분야는 크게 4가지인데 그 중의 하나가 자전거 타기와 걷기 등 비동력 교통 수단을 확산하는 일입니다. Share the Road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대중교통 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 인도 및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의 많은 도시에서는 늘어나는 도시인구와 자동차 숫자에 대한 대응책이 자동차 도로를 넓히거나 고속도로를 확장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케냐 같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하고 50% 이상이 목적지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데 (나머지 40%는 어떻게 이동하나?) 이들을 위한 도로 시설은 매우 열악합니다. 대중교통 이용자도 정거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인도나 자전거 길이 필요한데 이런 시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전체로는 매년 약 130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그 중 90%가 개도국에서 일어나며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죽는 것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비동력 교통수단은 에너지 효율성이나 건강 면에서 월등하며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배출가스가 없어 그야말로 친환경 교통수단임은 물론입니다. 이를 Share the Road 사업을 통해 해당국의 정부기관과 도로시설 원조를 해주는 국가 또는 기금에 강조함으로써 이에 필요한 투자를 재촉하는 것도 우리 과의 업무 중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Share the Road 업무는 아직까지 아프리카 지역, 그 중에서도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브룬디 등 동부 아프리카 6개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009년 중반부터 약 1년 동안 "Share the Road: Investment in Walking and Cycling Road Infrastructure"라는 제목의 UNEP 공식 리포트는 저도 집필진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작업이었는데 이 리포트는 위에 언급한 6개국 정부대표 및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이들 나라를 돕는 여러 donor 기구의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UNEP 총장님이 손수 공개하셨습니다.

제가 최근까지 진행하였던 업무로는;
- African Development Bank와 도시교통에 대한 파트너십을 연구하고
- 비동력 교통수단과 이를 위한 도로시설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분석하고
- Global Environment Facility 등에 fundraising하고
- 인식제고를 위한 동영상 제작 및 공식 웹사이트 구축을 하고
- 나이로비 UN 본부 앞에 위치한 UN Avenue에 대한 모범사업 등 케냐정부와 donor 기구들과 함께 Share
the Road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 케냐와 르완다에서 추가 모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업의 계획, 예산 획득, 파트너와의 협동, 여러 홍보물 개발을 경험할 수 있었고 UNEP 대표로 각종 회의 참가하는 등 여러 면에서 귀중한 경험을 획득할 수 있었음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정규직 진출 전망
저는 2010년 중반부터 상사와 JPO 이후의 근무계획에 대해 상의해 왔습니다. Share the Road라는 프로젝트의 리드로 정규직 진출이 가능하였지만 일단은 2011년 말까지 비정규직 Consultant로 일을 계속하기로 재계약을 했습니다. 업무의 내용은 Transport Unit에서 그 동안 맡았던 일의 연속으로서 Share the Road 프로젝트의 주요 담당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서의 정규직 진출을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는 NCRE 환경 분야로 합격한 상태라 첫 부임지 배정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즐겁고 업무 면에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커리어 초창기에 여러 근무지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국제법 석사공부를 최근에 마쳤기에 실무에서 국제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보다 저의 능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UN 뉴욕 본부에서 NCRE 등 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과장님을 비롯하여 UNEP 내에 인사관련자 그리고 뉴욕에 있는 유엔대표부 분들 그리고 여러 UN 관계자와 네트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UN 정규직 진출이 JPO 제도의 근본 취지인 만큼 본인도 매우 신중하게 옵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NCRE 자리는 보장이 되어있지만 첫 부임지 배정을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본인이 나서서 여러 부서를 알아보고 네트워킹 하고 있는 것은 더욱 재능 있는 UN 직원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만약 NCRE 자리가 연말까지도 없다면 2012년에도 현재 일하고 있는 UNEP Transport Unit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fund raising은 물론 Share the Road 담당자 역할을 2011년 한 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4. 마치는 말
JPO로 UNEP에서 2년간 일할 수 있는 기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사실 커리어 초창기에 UN기구에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P2 공석이 매우 적고 다른 기구 상황이 어떤지는 몰라도 UNEP에서는 거의 모든 P2 자리가 JPO 또는 NCRE로 채워집니다. JPO라는 제도를 통해 한국 국민으로써 UNEP에서 값진 근무 경험을 하고 여러 활동을 펼치며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경제학/환경학 학사
영국 옥스포드 대학 지리 및 환경 대학원 Nature, Society and Environmental Policy 석사
영국 런던 대학 Public International Law 석사
2008년도 제12기 JPO 선발 시험 합격
2009.2 – 2011.2 UNEP 본부 파견
2011.2 – 현재 UNEP 본부 컨설턴트 근무 중